소설
한국대표단편문학 21 - 안해 외 1편
제60회 안해 (저자: 김유정) 제61회 동생을 찾으러 (저자: 방정환) 안해 김유정의 소설은 희화적이다. 등장인물들의 우직하고 엉뚱한 행동이 있다. 소설 '안해'의 한 장면이다. "없는 놈이 양이나 좀 적어야지 이렇게 대구 처먹으면 너 웬밥을 이렇게 처먹니 하고 눈을 크게 뜨니까 년의 대답이 애난 배가 그렇지 그럼. 저도 앨 나보지 하고 샐쭉이 토라진다. 압따 그래. 대구 처먹어라. 낭종 밥값은 그 배, 따기에 다 게있고 게 있는 거니까. 어떤 때에는 내가 좀들 먹고라도 그대로 내주고 말겟다. 경을 칠년, 하지만 참 너모 처먹는다." 구어적인 속어 감각과 육담이 조형된 특이한 세계다. 현실의 아픔을 웃음으로 치환시킨다. 지독한 궁핍, 믿을 것이라곤 몸뚱아리뿐인 주인공들은 삶의 무게를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격하시키며 압력 자체를 일소시킨다. 열악한 조건에 맞서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생활인 특유의 활력을 보여주고 있다. 동생을 찾으러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여동생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펼쳐지는 주인공 창호의 험난한 여정. 비밀집단과의 물고 물리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동생을 찾으러』는 한국 최초의 순수 어린이 잡지 <어린이>에 실린 작품으로, 일제 강점기인 1925년에 쓰여진 어린이 장편 탐정 추리 소설이다. 방정환 선생님 특유의 서체로 긴박하고도 흥미진진함이 잘 표현되어 있다.
이범선 작품선
10편의 장편과 70여 편의 중편을 남긴 이범선의 소설세계에는 1950년 6.25가 남긴 우리민족의 상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평안남도 안주군 신안주면 운학리에서 대지주 집안에 태어난 이범선은 고향이 학의 이미지를 주는 이름이었듯이 작가 자신도 일생을 고고한 학처럼 세속에 물들지 않는 채 잔잔하게 살다 갔다. 무대를 강원도로 잡았으나 정작은 작가 자신의 고향을 연상하는 '학마을 사람들'은 민속적인 학의 전설과 이를 믿고 소박하게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이 식민지부터 8.15, 6.25를 겪으면서 어떤 수난을 받았는가를 차분하게 그려준다.